나는 트랜스 남성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성별 정정을 쉽게 보거나, 무작정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신중히 여러 번 생각 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호르몬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수술 과정을 거치며 다짐했던 첫 마음과 달라질지 모르니 말이다.
이전 글에서 자궁 적출 수술 경험을 말했고,
이 글을 처음 접한 예비 트랜스 남성분들은 이전 글을 먼저 보고 오길 바란다.
2020/12/28 - [Diary] - (FTM) 성별정정 준비 04. 궁 적출 수술
(FTM) 성별정정 준비 04. 궁 적출 수술
나는 트랜스 남성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성별 정정을 쉽게 보거나, 무작정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신중히 여러 번 생각 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호르몬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수술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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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으로 수술해서 그런지 배꼽과 아랫배 양쪽으로 2곳 상처(흉터)와 엄청난 피멍을 얻었다.
수술 후 5일 정도 지나자 조금씩 나오던 피가 멈췄고,
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가벼움과 산뜻한 마음이 넘쳐났다.
수술하고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일상에 복귀해 걸어다니는게 너무나 벅차고 힘들었다.
오래 움직이면 아랫배가 땡기고 이상해졌고, 불편한 마음마저 들었다.
씻을 때도 배꼽에 있는 딱지가 거슬리고 앉을 때마다 딱지가 주변을 찔러 아픔도 생겼다.
정말 남들이 말하는 것 처럼.. 확연한 변화가 없으니 만족감도 많지 않았지만,
이제 정정 신고만 남았다는 생각에 오예!! 를 외칠 수 있는 자신감마저 생겼다.
그렇게 2주가 지났을 무렵 사람들과 밖에 서서 수다를 떨다 이상한 느낌이 기분이 싸해졌다.
앗.. 이것은....?
생리할 때 느낌처럼 멈추지 않고 흘러나오는 기분이 들었고 바지까지 축축하게 젖었다.
정말 다행인 것은 항상 입던 청바지가 아닌 검은색 운동복을 입었다는 것이다.
극도의 불안감에 당황하고 있던 찰나 양말까지 종아리까지 흐르는 느낌이 들어 성급하게 화장실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속옷은 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원래의 색을 찾기가 어려웠고,
바지는 축축하게 젖어 비틀어 짜면 나올 정도였다.
큰일이다 싶어 조퇴하고 집으로 가 속옷과 바지를 손빨래하고 그 날부터 생리대를 착용했다.
그렇게 2주 넘게 생리대를 착용하다 병원 가는 날이 되어 의사 선생님께 이야기했고,
원래는 피가 안 나와야 하는데 무슨 원인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지혈해야 된다고 했다.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수술실로 들어갔고, 수술방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누워 속옷과 바지를 벗었다. (수치심... 휴..)
꿰맨 곳에 피가 맺혀 나오는 거라 지혈해야 된다며 붕대를 감아 놓은 막대기를 넣었다.
수치심과 처음 느껴본 더러운 느낌..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다. (부들부들....)
그렇게 겨우 지혈 붕대를 넣은 후 수술실에서 나와 간신히 집으로 향했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아프고 이상한 느낌에 차를 버리고 뛰어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수백 번, 수천번 하고 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지혈 붕대를 2일 후 직접 빼면 된다고, 간단하다고 안내해줘서 정말 간단한 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뭐... 혼자 빼려다 못 빼서 여자 친구에게 부탁했다.
지혈 붕대를 본 여자 친구도 깜짝놀라며 인터넷에서 보던 거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크다고 했다.(정말 아팠겠다고.. 위로해줬다)
여자친구도 무서워서 못 빼겠다고 하자 무서움에 화장실로 달려가 붕대 부분을 물로 적신 후 배에 힘을 주는 동시에 잡아당기자 시원하게 빠져나왔다. (다신 생각하기도, 겪고 싶지도 않은 경험이었다. 붹)
일주일 정도 피가 나오다 그 뒤엔 멈췄고, 그 날 이후로 나는 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다.
이제 정말 호르몬 주사... 빠짐없이 잘 맞아야 된다.
궁적 수술 후 얼굴에 나는 여드름이 심해졌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런 피부를 처음 가져봐서 멘붕.. 그 자체...ㅠㅠㅠㅠㅠ
병원에서도 피부과에서 치료해야 된다고 하던데.. 휴... 얼마나... 더 돈을 써야 완벽한 남자가 될 수 있을까.....
혹시 나처럼 여드름이 많았는데 고친 사람이 있으면 제발 소개 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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