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랜스 남성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성별 정정을 쉽게 보거나, 무작정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신중히 여러 번 생각 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호르몬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수술 과정을 거치며 다짐했던 첫 마음과 달라질지 모르니 말이다.
이전 글에서 성별정정 계기 말했고,
이 글을 처음 접한 예비 트랜스 남성분들은 이전 글을 먼저 보고 오길 바란다.
2020/09/18 - [Diary] - (FTM) 성별정정 더 비기닝 00. 계기
(FTM) 성별정정 더 비기닝 00. 계기
음.. 나는 어릴 적부터 남성이 되고 싶었다. 언제부터, 무슨 계기로 결심한 게 아니라 남자, 여자를 알게 된 후부터 인 거 같다. 수많은 고민과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좌절도 하며, 나를 억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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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남성 준비 과정을 찾아보며 정말 많이 고민을 했다.
과연 정말로 후회하지 않고 살수 있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저지른 일을 내가 후회하는 것이기에 후회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하자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 생각밖에 없었고, 이미 정한 생각 외엔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거 같다.
성별 정정 첫 번째 조건 - 호르몬과 법원에 제출할 때 필요한(정신과에서 상담과 심리평가 결과로 진단한) 성주체성 장애 F64.0 진단서 필요
첫 번째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여러 병원에 직접 전화하여 "성전환증 진단을 받고 싶어 검사를 받으려고 한다" 물어보았고, 생각보다 반응을 나쁘지 않았지만, 많은 곳을 전화해보기엔 상대방의 반응이 무서워서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거나, 병원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넣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솔직히 지금도 어떤 병원이 좋은지 나는 모르겠다.
내가 받고 싶은 진단명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 당시엔 제일 좋지 않았을까?
FTM 정신과 후기를 찾아보면 대부분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간다고 했다.
해당 병원도 물어보니 한달 뒤에 예약이 가능하다는 말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던 중 많이 알려지지 않아 운이 좋으면 당일에도 심리검사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자마자 예약 전화를 했고 일주일 뒤 병원에 방문했다.
정신과를 처음 가는거라 조금 떨리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는데 막상 가니 사람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
나같이 FTM 때문에 온 사람은 없었고, 심리 상태가 안 좋은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앉아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 마음 한편이 찡했다.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간 기다려서 겨우 원장님과 상담을 시작했다.
짠한 표정으로 상담해주는 원장님의 질문에 생각 없이 무덤덤하게 상담받았던 거 같다.
대략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부모님도 알고 계시는지,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는지, 지금 까지 사귄 상대는 동성인지,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살고 있는 곳이 어딘지, 수술하고 정정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등등
집과는 거리가 많이 먼곳으로 방문했고, 자주 방문할 수 없었기에 방문 당일에 심리검사가 가능한지 원장님께서 직접 알아봐 주셨지만 심리상담사가 다른 병원에 방문 중이라 어려워 미안하다고 하셨다.
심리상담사가 병원에 상주해서 하는게 아니기에 병원마다 심리상담사가 방문하는 요일이 정해져 있었고, 내가 방문한 병원의 심리 상담 요일은 수요일이었다.
신경 써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기에 예약금 결제 후 다음 주 수요일로 심리검사 예약했다.
집으로 가기 전 심리검사지와 현재 성의 불만족스러운 점 등 여러 가지 질문 있는 질문지를 받았고, 심리 검사일까지 작성해서 가져오라고 하셨다.
집으로 가는 길이 발걸음 가볍기도 했고, 첫 발걸음을 뗀 나 자신을 용감하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지금이라도 말해야지, 선남아 정말 용감했고 지금도 넌 후회하지 않으니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현재 준비하고 있는 분들도 자신을 탓하기보다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정신과 2편은 다음에!
모두 코로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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